음악이 주는 여흥을 담는 찻잔
함께 걸을 <꽃길>
세계4대진미_돼지국밥
2022. 4. 8. 23:14
혼자 걷는 길은 위험하다. 힘에 부칠 때 등 받쳐줄 사람 없다. 넘어졌을 때 손 내밀어 줄 사람 없다. 무엇보다 모종의 이유로 걷기를 멈춰섰을 때, 스스로 마음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멈춰 선 그 자리에서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 가버렸음을 알아차리게 되니까 위험하다.
혼자 멈춰섰을 때나 멈춰서고 싶을 때. 그때는 현실에든 이상에든 발 맞추지 못하는 나를 고독하게 응시하는 시간이 되기 쉽다. 질퍽한 진흙과 물웅덩이 가득한 험로에 홀연히 던져진 것 같다. 내가 어쩌다 여기 있는지, 왜 앞으로 가야 하는지 반문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의욕이 떨어지고 동기는 사라진다. 혼자서는 쭈욱 멈춰서기 쉽다.
마라톤 같은 취업 로드맵. 어쩌면, 꾀병 들키고 실내화 가방이랑 수저통 챙겨서 오르던 등교길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걷는 길이 너무 싫어진다. 지금의 답답함을 참으며 십 수년을 걸어왔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참으라고. 취업 이후의 삶도 마라톤일 텐데.
그럴 때 이 노래는 게비스콘 같은 편안함을 준다. 그리고…
https://youtu.be/zumBqDr0FCk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
앞으로도 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이유.
언제까지고 걸어가고 싶은 이유.
혼자 걷는 길은 위험하다.
하지만 괜찮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