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주는 여흥을 담는 찻잔

뷰티플 라이프 <Butterfly>

세계4대진미_돼지국밥 2022. 9. 13. 01:44

어릴 적 매일같이 보던 만화 애니메이션의 주제가가 주는 반가움.

일면식 없는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벌이는 즉흥 합주가 주는 놀라움.

이처럼 아름다운 것들을 즐길 수 있는 삶에 대한 감사함.

 

https://youtu.be/fVTPavm86lI?t=854 

 

새삼 들으니 정말 <디지몬 어드벤처>에 잘 어울리는 노래다.

어쩌면 디지몬의 3단 진화는

나비의 '아기 나비-성장기 나비-어른 나비'에서 따온 게 아닐까?

 

'나는 왜 세상에 나왔을까?'

유년기에는 막연한 호기심이 동해서

청(소)년기에는 만연한 무력감 때문에

수없이 던지는 똑같은 질문들.

힌트를 주는 마음으로 쓰인 가사 같다.

 

'나는 왜 세상에 나왔을까?'

내가 이 세상에 할 수 있는 그것.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거나

그게 무엇이든 할 수 없을 것만 같을 때

자주 붙잡게 되는 문제 같다.

 

'나는 왜 세상에 나왔을까?'

그런 의문이 싹 사라지게 만드는 좋은 앙상블이다.

 

일렁거리는 바람이 살결에 닿았을 때.

지금이 아닌 것들을 잊을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내게도 허락된다는 걸 실감할 때.

손쉽게 다가오는 것들이었다면

'아구몬'이 진화할 이유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까닭도,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