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알고리즘 경진 대회 참가 후기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교내 알고리즘 경진 대회.

https://www.acmicpc.net/contest/view/859
2022 부산대학교 CodeRace Open Contest
www.acmicpc.net
[진행 과정]
1. 떨리는 마음으로 A번 제출. 간단한 구현 문제인데 맞겠지... 화면에 표시되는 "틀렸습니다"
2. 문제에서는 "이상"인데, 내 코드는 '>'였다. '>='로 수정하니 이제야 표시되는 "맞았습니다"
3. B번을 보는 데 감이 잘 오지 않는다. C번, D번도 마찬가지.
4. E번의 지문에 있는 "segment"가 힌트일까, 함정일까? 그런데 세그먼트 트리로 풀리겠는데?
5. 구현이 너무 복잡하다. 그래도 조금만 더 고민하면 떠오를 것 같은데.
6. 대회가 종료되었습니다.
7. 문제를 출제한 지인들이 찾아와서 왜 B번 안 풀고 딴 거부터 잡았냐고 묻는다.
8. 그러게... 왜 스코어 보드에 B번의 정답자가 두 번째로 많은 걸 보고도, 정답자가 나오지도 않은 E번을 계속 붙잡고 있었을까? 왜 붙잡고 있던 E번을 마저 끝내고 B번을 풀자고 생각했을까? 왜 E번을 놓아주지 않았을까? 나는 지인에게 물었다. 이거 세그먼트 트리 쓰는 문제 아니냐고. 세그로 풀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오프라인 쿼리로 풀면 된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울었다.
[소감]
막연히 1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1솔로 마무리 하게 되어서 대단히 실망했다.
유연하게 사고하기 보다는 무지성 세그 박치기를 했던 자신에게,
1시간 정도 해 보고 안 됐을 때 놓아줘야 한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계속 삽질했던 자신에게,
감정을 덜어내야 침착할 수 있는데 매몰비용에 집착하고 오기를 부렸던 자신에게.
이런 실망감 외에
국밥에 소주 한 잔으로도 풀리지 않은
분함과 억울함이 남아있지만,
정말 나는 이 분야에 재능이 없는 걸까
이 길은 그만 놓아줘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도 들었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일단 자고 일어나면 조금 낫겠지.
오늘의 패배감이 내일과 완전히 단절된다면 좋겠다.
그러나 오늘의 실패가 내일과 완전히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룰]
1. 구현 가능성을 대충 따져보고 달려들지 말자.
-> 지금 당장 세세하게 로직을 구상할 수 없으면서, '타이핑하면서 코딩하다 보면 떠오르겠지' 같은 막연한 기대는 갖지 말자.
2. 문제의 요구사항에만 충실하자.
-> 무작정 문제에 제시된 시뮬레이션을 재현하려고 들지 말고, 구현이 쉬운 접근 방법이 있는지를 따져 보자.
3. 복잡하거나 모호한 문제는 나중에 풀자.
-> 수능 칠 때는 잘 지켰으면서... 아직 못 푼 문제들을 한 바퀴 진득하게 돌면서 정 풀 만한 문제가 없으면 그때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