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대진미_돼지국밥 2021. 7. 28. 01:11

「쉬운 천국」(유지혜, 어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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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천국

《조용한 흥분》, 《나와의 연락》 유지혜 작가 신작두 번의 뉴욕, 다섯 번의 런던, 네 번의 파리, 세 번의 베를린, 그리고 비엔나이제 조금 알 것 같다는, 혹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너와 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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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70 (본문의 내용을 일부 발췌한 것입니다 :)

조용한 흥분. 내 호들갑을 나눌 누군가가 곁에 없을 때에 홀로 긍정적인 기운의 폭발을 오롯이 느끼는 시간. 누군가에게 동의를 구할 수 없어 감정은 더 투명해지고, 명백해지고, 실제의 부피보다 증폭된다. 귀에 꽂은 이어폰 없이도 어떤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을 듣게 되는 이 순간은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기도 했다. 그 단어는, 내가 정의하는 이상적인 젊음을 담아내고 있었다. 응당 이 제목이어야만 했다.

 

# 감상

조용한 흥분. 충만한 감성으로부터 기쁨을 얻었을 때의 가슴 속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단어가 있을까? 술자리에서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말이 있다. "술 조금만 마셔도 취할 수 있으면 가성비 리얼 혜자 아니냐" 몸과 정신을 헤롱헤롱하게 주무르는 알코올의 힘에 그 누구보다 무력할 수 있다면, 알딸딸한 기운을 그 누구보다 섬세하게 즐길 수 있다. 호들갑을 떤다는 것, 그 순간의 감정과 분위기에 누구보다 세밀하게 스며든다는 것, 풍부한 맛을 곱씹을 수 있다는 것. 그 모든 축복을, 내가 전역하고 나서 유럽을 혼자 여행했던 이유를, 짧은 글임에도 깊이 공감 가는 말로 표현해주는 이 책을, 글쓴이를 만나 반갑다.

 

이 책 읽고 나서 「조용한 흥분」을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