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대진미_돼지국밥 2021. 10. 29. 23:48

'불확실성의 시대'. 변화가 너무 심해서 미래를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이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오늘 맞은 아침은 어제와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을 때가 있다. 꼭 불특정 다수와의 경쟁에서가 아니더라도, 커다란 세상의 흐름에서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불안해지기도 한다.

정신이 없는 건지, 정신이 팔린 건지 모르겠다. 1차 접종 맞고 바로 캘린더 앱에 저장해놓은 2차 접종일이 분명 다음 주 금요일인데, 그게 1일 남았다는 문자를 어제 받았다. 그때 떠오르는 생각. 2차 접종일이 1주일씩 앞당겨진다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던가..?

불확실성이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오늘날. 어떻게 그것으로부터 한결 편안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김상욱 교수님의 강연을 만났다.



# 인상 깊은 말들

어떤 미래가 오니까 미리 대비하라고 하는 사람은,
그 미래가 정말로 왔을 때 이득을 보는 사람이다.



전혀 생각지 못 했던 건데, 곱씹어 생각해 보니 정말 맞는 말이다. 기술은 많이 쓰일수록 더 큰 권력을 갖는다. 키오스크를 기꺼이 이용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충분히 많아지면, 주문 받는 점원은 사라진다.

전략은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사람들은 나에게 5년 후나 10년 후 무엇이 변할 것인지는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
-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강연자님의 말씀을 내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무엇으로 변화할 것인가'에서의 '무엇'은 지금 없는 것이지만, '무엇이 변화하지 않을 것인가'에서의 '무엇'은 지금 있는 것이다.

지금 꼭 알아둬야 할 만큼 중요한 미래의 변화는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일 수 있다.



지금 쏟아져 나오는 미래에 대한 전망들에 목매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 같아서 위로가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갑자기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때 삶의 보폭을 유지할 수 있는 나름의 체계를 구축해놓는 것이면 충분하겠지?


# 감상
미래 예측은 어렵다. 비록 어떤 모습의 내일이 찾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떻게 대처할지는 각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 결정이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이 강의의 결론이다. 미래의 전망이 던져지는 대로 따라가기에 급급하지 않고, 자신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미래를 앞으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이 결론만 봐서는 도대체 유익한 점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강연 제목인 '불확실성과 함께 사는 법'을, 유명한 물리학자가 발견한 확실하고 구체적인 방법일 것이라 예상하고 기대했던 터라, 강연이 끝났을 때 이 생각이 들었다. "에이, 인문학 강연이 늘 이렇지 뭐."

인문학이 늘 그렇듯, 이번 강연도 나를 둘러싼 환경, 특히 불확실성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도왔다. 그것을 대하는 나 자신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여유 또한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강연을 들은 김에 다시 한 번 원해 본다.
낯설게 다가올 내일이 두렵지 않은 밤을
새롭게 찾아올 오늘이 반가운 아침을
그런 태도를 잃지 않는 나를


# 불확실성과 함께 사는 방법
첫 단계. 일상 속 작은 것부터 '변하지 않을 확실함'으로 채우기 ☞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내력을 쌓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