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진 OST 종합선물세트라는 평을 해주고 싶은 영화 <위대한 쇼맨>의 수록곡 중에서, 나만의 원픽을 고른다면 그건 바로 이 음악이다.
https://youtu.be/S-CVJuNQo6w
#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
미지의 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의 마음, 그 길을 함께할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 설렘과 불안의 마음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내가 들어본 다른 영어노래들에 비해 가수의 딕션(발음)이 좋은 편이라 그런지 가사가 귀에 속속 꽂힌다. 그 가사를 곱씹어 보면 가사가 묘사하는 풍경이 눈 앞에 있는 듯하다.
이런 몰입감은 이 영화에 수록된 곡들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어쩌면 영화 수록곡 자체의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일반적 수록곡에서의 몰입과 이 곡에서의 몰입이 다른 점은, 전자는 영화 장면을 연상시키는데 후자는 영화 장면과 별개의 장소로 데려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 이 노래로부터 얻은 것
돌이켜보면 이 노래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세상살이의 방식, 그리고 선택 가능한 대안은 크게 ‘모험이냐 정착이냐’의 여부를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많은 작품들 중 이 노래가 가장 먼저 일어난 경험이었다. 이 노래를 듣고 나서부터 전혀 다른 두 선택지를 앞두고 망설일 때, 급발진이든 계획된 행보이든 여정을 나서고 온갖 상념에 젖을 때, 고민에 시달리다 결국 이 노래가 떠오르곤 한다. 그때 비로소 선택의 무게가 한결 가볍다.
낯설고 동적인 세계와 익숙하고 정적인 세계, 그 둘 모두 나름의 이유와 가치가 있는 지향점이라는 걸 알려주는 노래. 물론 내 눈에는 전자가 더 풍성한 매력과 낭만이 있는 세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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