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맑음. 그리고 가끔 구름 껴.
마냥 좋다고도 싫다고도 할 수 없는
어정쩡한 풍경과 공기.
그 속을 걸어가는 나도 덩달아
어정쩡한 기분일 때

https://youtu.be/jxeTjrwQijE


21세기의 디오니소스님이 연주하는 듯
흥이 충만한 일렉 기타.
먼저 운을 떼는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자이언티인지 이찬혁인지 지디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참 잘 어우러져 있다.

가끔 벤치에 드러누워 있고 싶다
한없이 우울할 때나 한없이 쾌활할 때는
절대 들지 않는 바람.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기분일 때
떠오르는 발상, 의미있는 일탈.

바람 솔솔 불어오고
벌레 하나 안 꼬이고
햇살이 따갑지 않다면
정말 시원하겠지
정말 홀가분하겠지.

공원 안의 벤치를 떠올리면
나에게 열려 있는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를 실감한다
제3세계 빈국이 아닌 우리나라라서 누리는 호사
그런데 왜 닫혀 있는 세계에만
통행증을 요구하는 관문에만 골몰하고 있었지?

찾았다!
내 안에 자욱한 구름
내 안의 혼탁한 날씨
괜찮다,
내 안에 생겨나는 마음의 벤치
내 안에서 사라지는 마음의 어정쩡함.


https://pixabay.com/images/id-273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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