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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부터 15:00까지 풀 12개의 문제가 주어졌다.
괜찮았던 점
1. I번이 감이 잘 안 와서 빨리 스킵한 덕택에 가장 쉬운 J번을 빨리 풀 수 있었다.
2. K번의 점화식 찾기를 끈질기고 신중하게 한 끝에 풀이에 성공했다.
3. E번에서 빠뜨린 조건도 다시 보고, 끝까지 unordered_map의 사용을 어필해서 꽤 빠르게 정답에 다가갔다.
아쉬웠던 점
1. I번의 점화식 찾기와 F번의 디버깅에서 팀원의 말벗 되기 말고는 실질적인 도움을 못 준 것
2. K번에서 "TLE 떠도 괜찮다"라는 안일한 말 한 마디를 하며 상수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코드를 그대로 제출했고, TLE가 뜨며 페널티를 받은 것. 코드를 수정하는 1분을 못 참아서 20분의 페널티를..
3. 대회 종료 2시간을 남긴 시점 이후로 D번만 팠지만 정답 풀이를 떠올리지 못한 것 (이번 대회에서 제출 대비 정답 수가 가장 낮은 문제였다고..)
4. D번에서 팀원들이 배열과 관련하여 사용 가능한 O(NlogN) 이하의 알고리즘을 브레인스토밍하고 있을 때, 의견을 내지 않고 택도 없는 냅색 접근에 몰두하고 있던 것
감상
1. 실력만큼 치르고 왔다. 풀 수 있는 문제는 다 풀었으니까.
2. 삽질만 하는 2시간 동안, 잊을 만하면 주변에서 들려오던 하이파이브 소리를 들을 때의 그 감정,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3. 내가 가진 역량의 100만큼은 해서 다행이지만, 120만큼은 못 해서 아쉽다. 우리 팀의 6솔 아닌 5솔과 관련이 있기도 하다.



'대회 개최연도 기준으로 여섯 학번 이전까지'의 '재학생'만 참가를 허용하는 규정이 바뀌지 않는 한, ICPC에 다시 출전할 기회는 결코 없을 것이다. 대회 준비 과정이나 당일이나, 대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직면하는 시간이었고, 그 부족한 부분을 너그러이 봐준 팀원 B, 팀원 C, 그리고 (전)팀원 A에게 고맙다. GNUisNotUnix를 오마주했다는 팀명만큼이나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준 팀원들. 우연이 조금만 어긋났더라도 놓쳐버리고 말았을 마지막 기회를, 그들과 함께했기에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 같다.
친구들은 내게 등수를 묻고는 '그래서 몇 등 했다고?' 질문을 수 차례 반복하며, 이 등수가 (특히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는) 기억되지 못할 등수임을 암시하는 듯 나를 놀렸다. 글을 쓰다 보니 '71개 팀 중 41등'이라는 숫자는 정말 사소해진다.
이처럼 좋은 기회와 좋은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려면, 그리고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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