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카오 1차 코테 후기

https://programmers.co.kr/competitions/1571/2022-kakao-blind-recruitment

2022 KAKAO BLIND RECRUITMENT

 

본인이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할 게 아니라면, 누구나 개발자로서 취업하기 위해 거쳐가야 하는 관문 코딩 테스트. 말로만 들어봐서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 현재 내 실력은 카카오 코딩 테스트 1차 예선 광탈 수준인가 아닌가 궁금한 마음, 둘 다 있어서 신청을 했고 오늘 시험을 치렀다.

 

# 감상

테스트 시작 초반 5분간 네트워크 이슈가 발생해서, 우리 집 공유기가 이 시험을 거부하는건가 싶은 안타까움과, SKT 가족 공유 데이터에 감사함을 느끼며 모바일 핫스팟으로 네트워크 연결을 하니까 잘 되었다. 그러다 공지로 [네트워크 접속 문제로 인한 5분 시간 연장] 내용이 뜨기에, 우리 집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점이 다행이었다.

 

문제 지문에 어피치나 라이언 같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의 이름이 나와서, 다소 긴박한 상황이라 느끼는 와중에도 마음이 누그러지곤 했다. 지문의 인터페이스 창을 가로로 늘이지 않고, 그냥 읽다보니 스크롤을 내려야 할 일도 많았고, 지문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왜 아무 생각없이 좁은 창으로 읽고 있었을까?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

 

내 느낌에, 고급 알고리즘을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는, 기본적인 알고리즘과 자료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문으로 제시되는 요구사항을 야무지게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듯했다. 온라인 저지를 비롯한 경진 프로그래밍 경험을 그저 많이 해본 사람보다는, 한 문제라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습관을 가진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 출제 의도가 아닌가 싶다.

 

# 광탈 확정

1번 : 아주 재미있게 풀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2번 : 1번 케이스 빼고는 정답인데, 과연 어떤 엣지 케이스가 있는 걸까 장시간의 고민끝에 자릿수가 8 이상 13 이하인 소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Python으로 에라토스테네스의 체를 구현하면, 10^8 이상의 소수를 판정하는 것이 시간상 불가능했고, 그게 내가 소수에 관해 할 줄 아는 유일한 것이었기에, 씁쓸함을 삼킨 채 보내줬다. 엣지 케이스가 뭔지 아는데, 왜 잡지를 못하니...

3번 : 아주 재미있게 풀었다. 동일한 키값들을 갖는 여러 딕셔너리를 만들어서 사용하니 아주 수월했다.

4번 : 벽. 그리디인지 DP인지, 아니면 브루트 포스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고, 설령 감이 잡혔다 해도 구현을 못 했을 듯하다.

5번 : 벽. 트리 순회의 중단 조건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참으로 난처했다.

6번 : 정확성 테스트만 통과하고, 효율성 테스트는 여지 없이 시간이 초과되었다.

7번 : 벽. 게임 이론...?

 

문제 자체보다, 기본 개념이 안 잡혀 있는 내 모습을 보는 게 더 수고스러웠던 경험이었다. 내년에 이 화면을 볼 때는 후련함만 남아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