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무엇 때문에 못 미더워 하는지
어디에서 불안을 느끼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기 믿음이 탄탄한 근거로부터 나왔다며
마냥 따라주길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한 사람을 오늘 만났다.
그 사람이 구축한 견고한 자기만의 성벽을 마주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 싶었다.
저런 광신적인 믿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매일 하루를 확신 속에 산다면
이 노래가 듣고 싶은 날도 없겠지.

예전에 이 노래를 들으면
비 내리는 늦은 밤,
빈 차가 안 잡힐 때의 착잡함이 느껴졌다.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비 맞으면 어떻고, 늦으면 어떻고, 맘 편할 수 없으면 어때.
헤맨다는 것은 갇혀있지 않다는 방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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