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KqaovHdAgo
1. 고귀한 책임의식이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건, 충동적이고 저급한 쾌락 뿐이다.
2. 사람은 짐을 나르는 동물 같은 존재라서, 무거운 짐을 끌어야만 한다. 짊어질 짐이 없다면 자기 자신을 먹어치우고 만다.
3. 어떤 짐을 짊어질지 정한 사람은, 그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짊어진다.
# 책임, 내가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것에 골몰하던 나에게 경종을 울린 조던 피터슨의 강의. 지금까지의 실망감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주지 않은 현실의 쓰라린 결과 보다는, 해야 하는 것을 제쳐 두었던 나 자신을 향한 것이다. 애초부터 '나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인식'의 공백을 나의 바람만으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은 '노동하는 존재'로서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 손의 발달, 직립 보행, 도구의 사용, 이 모든 유전적 특질이 본성과 맞물려 함께 발전해왔다. 순간의 쾌락, 감정, 지각으로 머리를 속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깊은 내면은 속일 수 없다.
인간은 '쓸모있는 인간'이라는 사회적 인정을 받고자 한다. 홀로 살아남기에는 유약한 존재이기에 가정, 조직, 국가와 같은 공동체를 이루며 생존해왔고, 개인은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발현하며 공동체에 기여하고 보상받는다. 그리고 구성원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므로 '노작'의 정신을 가지며 사는 게 마땅하다. "독일인의 삶에서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노작의 정신이다." 한 교수님이 정년 퇴임하시기 전 마지막 <독일인과 독일사상> 강의에서 제자들에게 꼭 남기고자 하셨던 말씀이다. 척박한 자연환경, 바람 잘 날 없는 지정학적 조건, 무수한 전쟁의 역사 속에서도 독일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으로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유럽 대륙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필요조건이 바로 노작의 정신이라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에 숨은 뜻이 있지 않을까? 그 깊고 기나긴 역사의 질곡에서 독일이 민족성을 잃지 않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서기까지, 독일인들이 생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필요충분조건이 바로 노작의 정신이라고.
힘을 들여 부지런히 일하자. 그것만으로도 벌써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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